■ 詩畵集(2) : 별의 눈물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4. 29. 19:29
시간이 안개처럼 쌓여도
趙司翼
지친 몸은 오늘도 시간의 빈 복도를 걷고 있다
중세시대 오렌지색 노을 속을
물안개는 목선을 타고 어디로 가는 걸까
'할슈타트' 오래된 숙소를 눈 감아도
몇 분 전 지나간 시간은 되돌아오고
뒤 따르던 별 하나가 문설주를 기웃거리는데
내 기억이 말하지 않을 뿐
몇 해전 하늘로 간 목장지기 친구 별이었다
환상 가득 빛과 어둠을 풍경처럼 그리는
'애드몬트 수도원'의 밤
인질로 잡힌 기억은 새벽을 기다리며
동트는 순간에 이르렀을 때도
친구 생각을 가슴 깊이 움켜쥐고
탕 빈 시간을 홀로 눈물짓는 내 모습뿐이다
(2019.03.18)
편집 등록 . 정민재 BGM - Enrico Macias (Zingarella -Gina Lollobrigid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