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4) : 길 위의 날

오르베텔로 봄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3. 3. 12. 20:19

 

 

오르베텔로 봄
趙司翼

초록빛 음영 무성한 지중해가 보이는 곳
에메랄드 얼룩덜룩 반짝거리고
이 도시에서 버려진 듯보여도 이상할 것 하나 없는
토기 화분 분방한 저마다의 모습에서
지친 여행자 참으로 행복하면 될 일이다
중세 도시 해안 마을 오르베텔로(Orbetello),
꽃 가득 벽돌담 테라스가 아름다운
햇살 벽에 비발디 사계 선율이 물결처럼 흐른다

창문 밖을 여러 국적 여행자들 줄지어 가고
아스파라거스를 베이스로 한
지중해식 클래식풍 레스토랑에서
그림처럼 아름다운 행복한 시간
단 한 번도 날 배신한 적 없는
지중해 그리웠던 순간을 마주 하는 지금
분산하는 에스프레소 향에 취해
무심결 캔버스를 펼치는 나는 화가였다

이탈리아 오르베텔로에서

 

편집 등록 . 성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