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2. 28. 21:36

 

비애 . 悲哀
趙司翼
내 청춘 배신에 찬 오래전 기억이 
겨울 날리는 눈처럼 속속들이 가슴이 아파  
깊게 파인 자국 지우면서도 못내 눈물이 흐른다 
우주에도 아픔 있는지! 
어두운 밤을 큰 달도 날개를 접고 
목마른 모가지 길게 빼고 그 세상을 비척인다 
후회도 말고, 눈물 없이 가자고,  

이제는 하현(下弦)의 길목에서 
문득 뒤 돌아봤을 적에 
진동에 흔들린 후지산 영혼처럼 
비애(悲哀)를 끌어안고 눈물짓지는 말아야지 

 

 

 

편집등록 . 성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