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2) : 별의 눈물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10. 12. 19:27
구천동을 수채화로 그리며
趙司翼
말 없는 침묵 속에 억새 늙어 휘인 허리가
황혼에 젖어 흔들릴 때마다
곁을 노닐던 고추잠자리
자주색 그림자를 허리에 매달고 날아간다
채우지 못해 펼쳐 논 캔버스
가을 풍경 위로
꾸륵이며 귀갓길 서두르는
산비둘기 지친 울음소리가
노을에 섞이어 내리고
산뽕나무 누런 잎이 날리며 떨어지는
진갈색 어둔 그림자가가 계곡 물길을 지운다
노고단 자락 지리산 먼 하늘
별이 뜬 초 져넉 밤
흐르는 계곡 물소리가 가슴으로 스민다
편집등록 성우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