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윌밍턴 항구로 가는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9. 1. 17:35
윌밍턴 항구로 가는 . wilmington harbor
趙司翼
울타리를 한 사이프러스와 올리브 향을 싣고
정원 옆 도랑을 흐르는 물길이
대서양으로 가는 델라웨어 강으로 흘러들 것을 생각하니
말은 안 했어도, 내 근심 어린 표정을 훔쳤는지!
여름인데도,
고마워라
라일락과 박태기나무가 황금 이파리를 물에 띄웠다
휘기도 하고 폭포를 지기도 할 길을
손 꼭 잡고 걷다가 흐르다 보면
브랜디와인 강과 갈리는 화강암 흰색 교각에 앉아
노래하는 제비갈매기를 만날 것이고
백일몽의 부두에서
나고 드는 뱃고동 소리 가까워 오면
윌밍턴 푸른 항구에서 또한 세상으로......
말은 안 했어도 비는 소원은
"대서양을 휘어 돌아 태평양을 지나
동해건, 서해건, 내 조국 바다를 찾아라"
때때로 정원 일손 멈추게 하고
조약돌 튀는 물방울을
꼬옥 안아 달라고 했던 도랑물 너의 이유를
이제야 알 것 같아서
헤아릴 수 없는 울컥한 눈물이 흐른다
편집등록 신유라 BGM - Sergey Grischuk (Rain Ra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