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24. 13:16

너를 보내며

趙司翼


옷깃 사이를 품어 살던 스프링필드 여름
내 생의 한 자락을 베어 물고 
불모의 들판을 가로질러 
록키산맥 어느 고개로 작별의 말 없이 
또 한 계절 캔버스를

가을 화가의 붓놀림에 내어주고
가만가만 그렇게 떠났다

훗날 어느 한순간
문지방 넘나 드는 찬바람 잦아질 때엔 
그립겠지만, 또한 반복되는 이별이기에
가을 어느 한 자락 베어 물고 
부대끼며 몹시 더웠었노라고,
기억 모두 무심히 그리하려 한다

2021.09.10 - Springfield, Massachusetts에서

 

 

 

   편집등록   신유라            BGM - Tu Ne Sais Pas Aim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