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3) : 바람이 울고간

미타케 외로운 밤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2. 8. 17. 15:39

미타케 외로운 밤

趙司翼

어두워가는 적갈색 황혼 속에 초저녁 별이 뜨고
혼자인 세월 너무 길어 습관처럼 외로웠던
삼나무 숲을 수리부엉이 울며 새운 밤이
건널 수 없는 강이 되어 새벽하늘 넘실댄다

 
무심이라도 추억 밟기를 비롯하면
결 결이 얼룩 범벅으로 나부끼기만 하는 
자고 날 때마다 낡은 기억은 가고
투쟁이었을 뿐 화해는 없었던, 
내게 가한 아물지 않은 상처가
별 밤 흐르는 눈물조차 버려둔 채로
백향목 곁에서 늙어가는 밤을 부둥켜 앉고

미타케산 백목향 숲에서 (白木香 茂る 三岳山)

 

 

  편집등록    신유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