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文學 . 2025년

상실.喪失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5. 5. 31. 15:33

광장에 걸린 9살 어린이 작품

 

상실  . 喪失
趙司翼
환상처럼 압도적 인생을 꿈꿨지만
나 지금 생명을 짓누르는 상실의 바다를 건너고 있다
고독, 그 천둥이 넘실대는 조타실엔
질서 없이 내리는 비처럼 슬픔만 쏟아지고
왜곡과 대립의 격렬한 파도 속을, 
이것이 내 삶이다
정신질환 천천히, 그렇게 자살 하는 누군가, 또 누군가는
죽음이 그토록 축복처럼 큰 영광이었을까
저세상으로 불사조 화려한 깃털 타고 가는
이들을 나는 수천번도 더 이해한다

블라디미르 푸틴, 도널드 트럼프,
김정은, 아웅 흘라잉, 가자지구 비극을 비롯
그러한 집단과 인간들
파멸로 가는 해악(害惡)을 보면서
단지 환상이 흔들리는 부조화라고 생각했던 것이
이제는 상실의 강인함만 굳건해지고
시대를 해독하려는 기도도 너무 두렵다
이것이 종말로 가는 시대일까
위싱톤 광장 점박이 줄무늬처럼 

길게 늘어선 함성 사이에서 나는 길을 잃었다
2025.05.24 - 워싱톤 DC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