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詩畵集(4) : 길 위의 날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조사익시문학(運營者)
2024. 10. 7. 21:29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趙司翼
중세 모습이 요즘 세상과 살을 맞대고
지루한 논쟁처럼 뒤적거리는
모습은 각기 달랐지만 하늘의 별은 고요히 빛났다
국경을 떠돌면서 발자국을 찍는 동안
원시성(原始星), 그 풍성한 자그레브에서
변두리 싸구려 호텔 벽면 가득
로렌체티, 안드레이 루블레, 파블로 네루다, 미켈란젤로,
자국으로 남아 있는 그들 이야기가
날 밝으면 이별 앞에 눈물일지라도
차라리 아드리아해 물결 소리가 외로워서 좋다
풍경처럼 옛날 일이며
그림자처럼 모든 것이 그러한 순간
슬픔 만연해 와도
밤을 노는 앵무새 푸른 자유가 좋다
2016. 10.22 - Croatian Zagre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