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분류 전체보기907

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기욤 아폴리네르 . 미라보 다리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른다 오 나의 연인이여 나를 잊지 말아요 어찌 기쁨은 늘 괴로움으로 이어지는지! 밤마다 울리는 시계탑 종소리 가는 세월 속에서 나만 홀로이 우리 손을 꼭 잡고 얼굴을 마주하자 미라보 다리 아래서 꼬~옥 포옹을 하고 아쉬움 흐르는 센강에 시선을 묻는다 밤마다 울리는 시계탑 종소리 가는 세월 속에서 나만 홀로이 흐르는 강물처럼 우리 사랑도 흘러간다 그 사랑마저 떠나는데 가난은 매 마찬가지로 더디기만 하고 희망은 왜 이리 들쑥날쑥한지 밤마다 울리는 시계탑 종소리 가는 세월 속에서 나만 홀로이 어제와 오늘, 그렇게 일주일이 지났구나 지난날은 추억으로 남고 떠난 사랑은 돌아오지도 않는데 미라보 다리 아래 센강이 흐른다 밤마다 울리는 시계탑 종소리 가는 세.. 2022. 11. 27.
시인의 계절 시인의 계절 趙司翼 清水寺 가는 길 낙엽을 소리 없이 밟으며 들국화 꽃 마른 잎 하나 따 들고 마지막일 것 같은 올 가을 산책 길 시모가모(下鴨)로 가는 기차 소리가 못내 쓸쓸했다 하룻밤을 사이에 두고 가을은 가고 겨울이 오던 밤 풋내기 날개질처럼 창가로 끊일락 말락 이어지는 밤바람 소리 못내 뒤숭숭한 마음 때문에 새벽 창을 열고 하늘 헤아리니 별이 뜬 거기로 가을은 떠났다 어쩔 수 없는 이 마음 이래서 가을은 시인의 계절이 된다 2022.11.12 편집등록 성우혁 BGM-이동원(다시이가을에) 제목 2022. 11. 27.
함께하고 싶은 사람 함께하고 싶은 사람 어떤 일에 상대방을 참여시키는 것은 힘이나 기술이 아닙니다. 본질적으로 타인의 삶을 어떻게 바라보느냐에 참여의 비밀이 숨어 있습니다. 내가 먼저 타인을 존중하고 사랑하면 그들이 나와 함께하고 싶어 합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진정한 힘이 생깁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을 그리워하며 무언가를 '함께' 하고 싶어 합니다. 이 근본적인 외로움을 사람으로만 채워집니다. 다른 이들의 삶을 귀하게 생각하십시오. 그러면 누구나 찾아와 함께하고자 할 것입니다. 이것이 좋은 영향력입니다. 좋은글 중에서 2022. 11. 26.
헤르만 헤세 . 들판을 건너서 헤르만 헤세 . 들판을 건너서 하늘을 가로질러 구름이 흐르고 들판을 가로질러 바람이 흘러간다 들판을 놀다 길 잃은 아이에서 내 어머니가 당황하는 모습을 본다 길 건너엔 나뭇잎이 날리고 나뭇가지에서 새들이 지저귀는데 산 넘어 머나먼 곳에 나의 고향 집이 있을 것이다 Across The Fields by Hermann Hesse Across the sky, the clouds move, Across the fields, the wind, Across the fields the lost child Of my mother wanders. Across the street, leaves blow, Across the trees, birds cry Across the mountains, far away, My hom.. 2022. 11. 26.
시로가네 호수 . 白金青い池 시로가네 호수 . 白金青い池 Shirogane Blue Pond 달빛이 푸른 눈동자를 하고 홀로 울던 밤 나도 뜬 눈으로 외로운 밤이었고 새벽을 눈 뜬 시로가네 호수에는 증인 된 모습으로 자작나무 마른 가지가 전설 속 이야기처럼 물에 떠 있다 천황의 항복 소리가 전파 타던 날 자살 특공대(神風)가 몸을 던진 호수의 숫한 내력을 모두 알 수 없음에도 나를 스쳐간 여려 흔적으로 미루어 볼 때 피의 물결로 출렁였을 호수의 말은 진실이다 그들이 버리고 간 남겨진 시간이 물 그림자를 하고 흔들릴 때마다 거룩하지도 않고 헛되이 죽은 죄로 호숫가만 떠도는 神風, 영혼이 들끓는 통곡의 절규여도 하늘 길도 닫혔는데 편집등록 성우혁 BGM - 冠二郎(演歌人生) 제목 2022. 11. 26.
올가을엔 이별의 말도 올가을엔 이별의 말도 趙司翼 새벽이슬처럼 모습을 하고 왔던 가을이 간밤 열도의 후지산 북쪽 고개를 아무 말 않고 넘어가는 뒷모습을 보면서 이토록 이별의 눈물이 쏟아져도 내가 지닌 이런 마음이어도 기꺼이 보내면서도 이별이라 말하지 않겠다 소련제 붉은 깃발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자르고 온갖 피의 물결로 휘젓거리더니 헤르손을 도망치는 패잔병 되어 남기고 간 추하고 더러운 발자국도 그들 말로는 잠시 이별이라고 하는데 가을 너를 떠나보내면서 나는 굳게 마음먹고 이별이라 하지 않으련다 총탄이 쏟아지고 화약 연기가 들끓어도 억울한 가슴 쥐어뜯는 난민들과 어깨를 기대 머물기를 비롯하던 가을이 의연히 고운 마음만 지녀 있더니 눈물 대신 웃는 걸음을 하고 말없이 간다 힘든 날로 고통의 한 철이었을 텐데 2022.11.23 .. 2022. 11. 25.
가브리엘 찰스 단테 로세티 . 가을 노래 가브리엘 찰스 단테 로세티 . 가을 노래 그대 정녕 낙엽 지는 이유를 모르시나요 슬픔과 낙담만 커지는 심정을 어찌 감당할지 차라리 모두 잊어버리고 여유를 갖는 것이 옳은 일일지도 모릅니다 이렇듯 낙엽 지는 가을 날 머릿속은 온갖 생각들로 가득 차 부질없다는 생각의 갈등만 깊어질 뿐, 낙엽 지는 가을을 그대는 왜 느끼지 못하나요 그리고 이 엄청난 장관(壯觀)을 보며 고통 없는 희열을 왜 못 느끼는지! 그대 정녕 낙엽 지는 이유를 모르시나요 영혼은 수확을 기다리는 건초 다발처럼 묶인 채, 멀리 길게 늘어서 있는데 한편으론 죽음을 멋진 일처럼 느끼기도 하고 이렇듯 고운 낙엽 지는 가을을! Autumn Song by (Gabriel Charles Dante Rossetti) Know'st thou not at .. 2022. 11. 24.
Life . 기욤 아폴리네르 Guillaume Apollinaire (기욤 아폴리네르) 출생 : 1880년 8월 26일 (이탈리아 로마) 사망 : 1918년 11월 9일 (프랑스 파리) 직업 : 시인, 작가, 미술평론가  20세기 초의 가장 위대한 시인 중 한 명으로 신흥 예술 운동을 설명하기 위해 1911년에 '큐비즘'이라는 용어와 1912년에 '오르피즘'이라는 용어를, 1917년에는 '에릭 사티'의 작품을 설명하기 위해 '초현실주의'라는 용어를 처음 사용하였으며 어린 시절부터 '상징주의' 시의 영향을 받은 그는 예술의 어떤 이론에도 기반을 두지 않고 단순한 원칙에 기반을 두었으며 "창조 행위는 상상과 직관에서 비롯되어야 한다"라고 강조했는데 왜냐하면 생명, 자연, 환경은 인간에 가까워야 하기 때문이라고. 시인은 이탈리아 로마에서.. 2022. 11. 24.
로버트 프로스트 . 무한(無限)했던 순간 무한(無限)했던 순간 . 로버트 프로스트 그는 불어오는 바람에 멈춰 서서 "그게 뭐였지?" 단풍나무 저 멀리, 희미한 것은 정녕 유령이 아닌지? 내 생각과 달리 그는 그곳에서 봄이 함께 있었다 이러한 현상이 미리 준비된 것이라고 나는 굳게 믿고 있었다 "오, 꽃이 만개한 낙원입니다."라고 나는 말했다 그곳은 진정으로 꽃을 위해 안락한 곳입니다 말한 바와 같이 봄이라고 생각하기에 부족함이 없었습니다 모두에게 싱그럽고 풍부한 여름(5월)이 될 것입니다 나는 잠시 환상의 세계에 있었습니다 내 자신을 속이며 거짓을 말했던 건 아닌지! 그러나 곧장 진실을 말했습니다(우리는 다가갔습니다) 지난해부터 달렸 있던 너도밤나무 잎사귀였습니다 A Boundless Moment By Robert Frost He halted .. 2022. 11. 23.
어머니, 그 가을이 ! 어머니, 그 가을이 ! 趙司翼 잡을 수도 없고, 참말로 가을이 가겠단다 이별을 손짓하며 귓속말만 내 가슴에 두고 간다는데 나는 모르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젖어 있는 갈대 풀 길 서성여 봐도 여러 추억이 소리 없이 오고 갈 뿐 내 세월이 늙어 오는 동안에도 기억하는 모시적삼 쪽진 모습으로 곱게곱게 물결처럼 살다 가신 어머니를 잎이 지는 철이 되면 더욱 잊지 못하겠고 하늘로 와도 수 만리 길, 그마저도 3년 만인데 떠 드린 죽 한 숟갈 입에 머금고 잡았던 손 마저 툭! 놓아 버리신 그 게 전부였고 마지막 이별이 되고 말았으니, 이러한 불효조차 품어 안고 그 먼 길 떠나기를 비롯하신 어머니 당신과 이별했던 날이 가을이라 이렇게 또 그 계절이 이별을 말해 올 때면 여러 이치(理致)로도 진정이 안 되고 빛이 바래가.. 2022. 11. 22.
윌리엄 블레이크 . 병든 장미 윌리엄 블레이크 . 병든 장미 오 장미여 너는 병들었구나 낮엔 보이지 않던 벌레가 밤에만 날아다니며 폭우가 쏟아지는 소리에 숨어들어 진홍빛 향락 흥건한 타락으로 너의 침대를 찾고야 말았다. 어둠으로 꽉 찬 비밀스런 사랑이 너의 인생을 망치는구나 The Sick Rose by William Blake O Rose thou art sick. The invisible worm, That flies in the night In the howling storm: Has found out thy bed Of crimson joy: And his dark secret love Does thy life destroy. 번역(조사익) . 등록(성우혁) BGM - Richard Clayderman (Romeo and Ju.. 2022. 11. 22.
Life . 가브리엘 찰스 단테 로세티 가브리엘 찰스 단테 로세티(Gabriel Charles Dante Rossetti)국적 : 영국 런던출생 : 1828년 5월 12일 (잉글랜드 켄트 버칭턴온시)사망 : 1882년 4월 9일 (53세)직업 : 삽화가, 화가, 번역가교육 : 킹스 칼리지 스쿨, 왕립 아카데미'단테 가브리엘 로세티'는 영국의 시인, 일러스트레이터, 화가, 번역가로 학자인 이탈리아인 아버지와 어머니 가정에서 출생하였으며 1835년에 사망한 '존 윌리엄 폴리도리'가 외삼촌이다 어렸을 때부터 시인이 꿈이었던 로세티는 '존 키츠'와 '윌리엄 브레으크' 영향을 받았으며 '메리 버진의 소녀시절(1849)'과 '아스타르테 시리아 카'(1877)에 이르기까지 자신의 그림과 함께 소네트를 자주 썼으며, 그의 여동생인 유명한 시인 '크리스티나 .. 2022. 11. 21.